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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호 소식지 운영자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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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ho.or.kr/bbs/bbsView/52/5868017

제목 : 끝까지 잘 하겠습니다

민한근 / 새오름호스피스 대표

 

새해에는 무조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희망합니다.

 

큰 부담을 안고 시작 되었습니다.

모든 공직에서 은퇴를 앞두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내게 돈 버는 일은 그만 하고 돈 쓰는 일만 하라고 하는 마음의 감동을 주셨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이었지만 순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돈 벌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설득해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돈 버는 일은 그만 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미련 없이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돈을 쓰는 일이라면 힘 주시는 대로 이웃들의 필요한 부분들을 부지런히 살피며 섬겼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였더니 그때그때 채워 주시는 섬세한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새오름호스피스를 섬기는 일도 마찬가지로 돈 버는 일이었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 동안 대표로 섬겨 오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 사역은 경제적 이익은 커녕 몸과 마음 그리고 물질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야 하는 곳이었기에 지금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새오름호스피스를 잘 섬겨올 수 있었습니다.

새오름 호스피스의 설립 그리고 후원자들의 협력으로 새오름가정의원을 세우시고 말기 환우들을 위하여 온 생애를 불태우신 황승주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이후 황목사님의 족적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계실 때는 잘 몰랐던 것을 떠나 보내드린 후 더 크고 귀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의 빈자리를 정리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새오름가정의원의 강경숙 원장님과 새오름호스피스 사무총장 이금하 이사님, 그리고 여러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제 모든 분야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하나님의 뜻과 황목사님의 유지를 기억하고 이루어 드리며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 새오름호스피스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서 힘들어 하시는 환우들을 편안하고 하늘 소망을 품은 모습으로 끝까지 돌보아 드리는 일에 힘써 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길에서 무섭고 두려워하며 불안해 하시다가도 예수님을 믿으시고 소망 가득한 모습으로 더 좋은 나라로 여행하시듯 웃으시며 떠나시는 모습을 보며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요즘 들어 저에게는 마음에 큰 부담이 있습니다. 대표직이 힘들고 어려워서 벗어 나려고 하는 부담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런 것이 아닌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부담입니다.

지난달에는 북시흥농협 함병은 조합장님과 100여명의 직원들이 급여에서 일부를 1년 동안 모은 500만원을 직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새오름호스피스 센타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후원해 주셨습니다.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에서는 16명이 자원하여 후원회원으로 가입하셔서 새오름호스피스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셨습니다. 지난 온라인 바자회 때에도 기부물품과 기부금 그리고 물품구입 후원까지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는 따뜻한 섬김의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은 이렇게 섬기시는 순수한 마음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 기대에 걸맞는 성숙한 공동체로 세우고자 하는 부담감입니다.

저는 대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오나 이렇게 수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고 물질로 힘이 되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숨어서 섬기시는 착하고 고마운 마음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온힘을 다하여 섬기고 최선을 다해 섬겨서 여러분 모두가 함께 기쁨이 되고 말기 암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더 많은 희망과 용기가 되도록 끝까지 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새오름호스피스 모든 가족 여러분....

 

 

 

제목 : 새해 인사 드립니다.

강경숙 / 새오름가정의원 원장

 

샬롬!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부터 이곳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우리가 멈추지 않고 일하도록 기도하며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주님의 평안을 빌며 인사드립니다.

새오름 가정의원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병실로 이어지는 네모난 공간을 실내정원이라 부릅니다. 하늘이 보이는 유리창이 전면에 있고, 그 창 턱에는 아기자기한 모양의 다육이들과 꽃화분이 몇 개 놓여 있습니다. 요즘은 잎이 줄어가는 빨간 포인세티아 옆에 군자란 둘이 주홍 색 꽃을 피우기 시작 했고, 호접란은 귀한 몇 송이를 분홍으로 보여주며 총총히 맺힌 어린 봉우리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내정원의 오른쪽 벽은 숲속 사진을 벽지로 삼고 해피트리같은 큰 식물들이 벽면을 채우며 서 있습니다. 그 초록빛 벽은 우리가 해바라기실 이라고도 부르는 임종실의 한 벽이 되기도 합니다.

이 실내정원의 왼쪽 벽부터 병실이 시작됩니다. 그 벽에 기대어 놓은 긴 의자 위로 붓글씨로 쓰인 액자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 

저는 마음 졸이며, 불안해하며, 조급한 마음으로 그 글을 호소하듯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제 속에 평안이 없음을 더욱 깨닫습니다. 매 순간 내 안의 요동치는 풍랑만 보일 뿐입니다. 그저 무력함을 인정하며 고백할 뿐입니다.”두렵습니다. 불안합니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그렇게 자백 하며,그저 버틸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간 주님의 평안으로 인사드립니다. 평안을 주시는 분께 평안 없다고 하며 불편함만 드렸는데, 그 분의 평안을 받았나 봅니다.

환우 분들에게 저희가 늘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참지 마세요! 아프면 알려주세요.“ 통증과 불편감을 빨리 표현하여 알수록 적은 진통제로도 통증을 완화 할 수 있고, ,그 사용 횟수를 보고 지속적인 진통제의 적정량을 증량하여 드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좋은 의사이신 주님이 우리의 고통에 대하여도 그렇게 말하실 것 같습니다. ”참지 말아라. 나에게 말하라. 너무 늦지 않게 말하라

 그분의 처방은 우리의 방법과 다르겠지만 ,우리의 고통을 위해 자신을 주신 분이 모든 상황에서 사랑으로 돌보아 주실 줄 믿습니다. 힘 들 때마다 주님을 자주 자주 바라 보고, 순간 순간 부릅시다. 그 분은 결코 늦지 않으시고 ,귀찮아하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새해를 열며 주님의 평안과 함께

국악 동요 한 자락 전달합니다.

여러분 모두 계신 곳에서 활짝 꽃 피우십시오 .

우리는 그분의 정원에 있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14;27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류형선

 

 

 

제목 : 함께 즐거운 위로

문희석 / 자문위원/경희고려한의원장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공동체보다는 개인 생활에 치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지금도 연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비상시국이다. 나 한 사람의 감염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시키지 않기 위하여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조심스럽다. 특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가족들 면회조차도 제한되어 있어서 돌봄 시설이라기보다는 이산가족 수용소 같은 느낌이 들어 눈으로 볼 수가 없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90이 넘은 내 어머니인 엄마는 기력도 많이 쇠하시고 거동도 많이 불편하시지만 시설에 모시지 않는 것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팔다리 아프다 하시면 주물러 줄 수도 있고 드시고 싶은 것 물어 보고 적어 놨다가 사다 드리면 입을 방긋 웃으시며 그렇게도 좋아 하시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요양노인들을 위한 이동식 좌변기를 옆에 놓고 자주 이용하시는데 아무래도 냄새가 많이 나지만 그것조차도 즐겁게 받아들인다. 내 어머니인 엄마를 이렇게 가까이 모실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는 천운이며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 누워계신 이불 속으로 슬그머니 나도 누워본다. 그리고 다리 한쪽을 엄마 허벅지 위로 슬쩍 걸쳐 놓고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신이 나서 옛날 어릴 적 이야기부터 남편인 아버지 험담까지 레파토리가 누에고치 실 뽑듯이 끝이 없다. 흘러간 옛 노래를 같이 주거니 받거니 돌아가면서 부르며 놀아본다. 내게는 꿈같은 내 엄마와의 시간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얼마 안남은 시간들이다.

그렇다. 남을 위하고 위로하는 일이란 갑이 을에게 하듯 주는 것이 아니라 갑과 을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기는 것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어 함께 웃고 먹고 놀고 즐기고 때로는 같이 가슴부둥켜 안고 슬퍼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병동에 계신 많은 어르신들 그리고 위중한 환자들 모두가 스스로 아픈 것을 잊을 만큼 마음이 기쁜 위로를 받으시길 기원하면서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더 많은 치유의 기적을 기대합니다.

 

 

제목 : 참 의료인의 모습

정규리 / 새오름가정의원 간호사

 

안녕하세요. 저는 새오름 가정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 정규리라고 합니다.

새오름에 입사하기 전 먼 타지에서 시흥까지 오는 것과 그동안 근무를 3교대만 하다가 2교대로 생활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것,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처음 일하는 것이라 적응하기 힘들까봐 걱정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여기 온 지가 어느덧 벌써 2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급성기 병원에서 일하다가 호스피스 병동에 처음 와서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는데 모든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잘 도와주셔서 잘 적응하여 지금까지 이렇게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새오름 호스피스에 와서 가장 낯설었던 것은 긴 회진 시간이었습니다.

그전에 다녔던 병원들은 회진을 하면 의사들이 필요한 것만 물어보고 금방 돌고 끝이 났었는데 여기서는 회진 시간이 긴만큼 황승주 원장님께서는 환자 한분 한분 불편한 곳은 없는지 체크하고 하나 하나 세심하게 묻고 환자가 하는 말들을 귀담아 듣고 기도해 주셔서 항상 회진 시간이 길어졌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이런 게 참 의료인의 모습이구나 하고 생각 했었던 게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환자분의 상태가 안 좋아서 보호자에게 연락하였는데 결국 보호자가 오기 전에 임종하여 보호자가 임종을 보지 못해 많이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내가 좀 더 일찍 연락했었다면 하며 자책하고 힘들어했던 일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면회하는 데에 큰 제약이 있어 보호자들이 환자를 보러 왔다가 못 보고 그냥 돌아가거나 환자가 보고 싶어 하시던 분이 있는데 면회 조건에 해당이 안 되어 결국엔 못 보신 분들도 있어 그럴 때는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서 다시 보호자들과 환자분들이 편하게 병원을 오가며 면회 할 수 있고 예전처럼 마스크 벗고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제목 : 선배님~ 잘 가르쳐 주세요^^

심경섭_ 25기 자원봉사자 교육 수료/ 목회자 후원회 목사

 

기근과 지진과 전염병이 있으리니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성경 말씀이 유독 생각나는 한 해 였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 19 전염병이 모두 물러가고 시온의 영광이 이 땅 위에 비쳐오는 2021년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호스피스라는 이름조차도 몰랐던 저에게 이번 교육은 신세계에 눈을 뜨게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 이었습니다.

호스피스에 대하여 듣고 배우며 자신을 새롭게 돌아보게도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타인을 위한 희생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얻는 큰 유익이 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입관 체험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얻는 시간 이었습니다.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야 하는 인생인데 아직까지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 가는 내 모습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 부족한 자에게 입관체험을 통해 길이 살겠네 나 길이 살겠네 저 생명 시냇가에 살겠네~”라는 찬송이 귓가에 들려 오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해 주셨습니다.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저는 이제 선배님들을 따라 하나 하나 배워가려고 합니다.

선배님~ 잘 가르쳐 주세요

저 역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호스피스 봉사자의 자리에 서 있기를 굳게 약속하며 선배님들의 뒤를 좇아 열심히 배워 가고 싶습니다.

 

 

제목 : 참으로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종안_25기 자원봉사자 교육 수료

 

요양보호사 일이 중단되어 마침 집에서 쉬고 있을 때, 지인으로부터 호스피스 교육에 대한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매 강의 시간은 내 인생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내 삶은 잘 살아 왔는지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방향이 좀 더 명확해 져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시간에는 복받치는 감정을 참을 수 없어 눈물, 콧물까지 흘리기도 하였고, 어떤 시간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마냥 행복해 하며 깔깔대며 웃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내 마음에 한 가지 결심이 생겨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호스피스 봉사에 대한......

또한 봉사에 대한 명확한 답도 얻게 되었습니다. 봉사란 남을 위한 것 뿐 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란 사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이웃 에게 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나에게 있는 반듯한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 다정다감한 성품으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봉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변화가 있도록 이끌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모두 호스피스 봉사를 통해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 가시기를 기도 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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