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호 소식지 | 운영자 | 2021-0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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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이 넘치는 바자회였습니다. 민한근 / 새오름호스피스 대표 새오름호스피스 가족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코로나 이야기를 끄집어 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긴장도 많이 하고 큰 불편도 감내하며 견뎌왔습니다. 이러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한해가 다가도록 코로나와 싸우며 지나가려나 봅니다. 몸에 기저질병이 있으신 분들이 감염되면 위험하다는 정보에 몸이 약하신 분들은 밖에 나가기도 매우 조심스러워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함부로 만나지도 못합니다. 만나더라도 손을 잡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인사하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안아주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 조차도 서로에게 매우 불편을 주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업하시는 분들도 모두 겪는 일이니 참아내고는 있지만 나오는 한숨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공부도 하고 마음껏 뛰놀아야 하는데 학교에 갈 수도 없습니다. 친구를 만나지도 사귀지도 못합니다. 명절이라 부모님과 가족들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안부도 전해야 하는데 그것 조차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안전하고 검증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 치료될 수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런 안전하고 효과 좋은 코로나 치료제가 대량 생산이 되어서 세계 어디서나 코로나가 치료될 수 있다는 소식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새오름 호스피스도 말기암 환우와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리고 싶은데 코로나의 현실 앞에 조심스러워서 아무 것도 진행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 갔습니다. 이런 코로나 시기에도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 On-line 바자회를 생각해 냈습니다. 처음에는 후원하시는 분들에게 부담이 될까 무척이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래도 정을 담은 사랑의 마음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기도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바자회를 진행하며 눈물겨운 사랑과 섬김에 크게 감동하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을 듬뿍 담은 상품들을 섬겨주셨습니다. 값진 것도 섬기셨습니다. 손수 만드신 것도 섬기셨습니다. 기부금으로도 섬기셨습니다. 또한, 그 섬기신 물건들을 이곳 저곳에서 흔쾌히 구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감사하며 큰 힘을 얻었는지 모릅니다. 새오름 호스피스 가족 여러분! 한국 사람들에게는 정(情)이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의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뿌리내린 정은 다른 나라 말로 번역도 어려운 단어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는 말이 정입니다. 오랫동안 한국인으로 살아온 프랑스 출신의 렌 뒤퐁 주교는 한국인의 인정(人情)은 세계에 수출할 만한 심리 상품 이라며 정 문화를 극찬했습니다. 싫어도 버릴 수 없고, 나빠도 나쁘다 말하지 못하며 도리를 감당하는 것이 정입니다. 미운 정 고운 정이라는 말이 있듯 정의 관계 속에서 사람의 도리를 다하게 됩니다. 정이 뿌린 내린 한국인은 곧 깨질 것 같다가도 조금 참아주고 이해하면서 다시 복원 되는 힘이 있습니다. 세상은 모두가 경제논리에 심하게 길들여 있습니다.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나 유용성으로 평가하는 현실이다 보니 때로는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새오름호스피스 가족들에게는 경제논리가 아닌 정이 듬뿍 담긴 훈훈한 사랑과 섬김으로 풍성했습니다. 베풀어주시고 섬기시며 물심양면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On-line 바자회를 풍성하게 마무리하게 되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시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지면으로나마 전해 드립니다. 새오름 호스피스 가족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제목 : 소중한 가족 강경숙 / 새오름가정의원 원장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 중 가족이 간병 하는 곳과 호스피스 활동보조인이 간병 하는 곳이 있는데 저희 의원은 초창기에 가족간병제도를 선택 하였다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현재는 케어사 한 분이 세분을 간병하는 형태로 바뀌어 있습니다. 두 제도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가족 돌봄 제도는 가족이 체력적으로 소진 되는 것이 단점이지만 가족과 직원이 협력 하여 돌보므로 환우에게 안정감이 더 있고 가족 자신도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돌봄 대상이 되어 요법 프로그램과 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함께 하는 다 학제 팀(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과 자주 만나고 경과를 나누면서 환우와의 관계가 완성 되어 가고 이별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케어사가 주 돌봄 자 인 현재의 제도에서도 이 과정이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부족합니다.) 차선으로 선택한 활동보조인 제도에서는 케어사분들이 가족의 간병 부담을 덜어줍니다. 가족이 집에서 회복하고 충전되어 오시므로 시간은 줄어도 따뜻한 질적 돌봄 시간이 되는 면도 있습니다. 입원 하는 날 환우만큼 지쳐 보이던 가족들이 잘 쉬고 오셔서 케어사분들이 가족보다 환우에게 더 편하게 잘 해 주신다고 하시면 저희도 안도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도 환우는 가족들을 기다립니다. 저희도 뵙고 싶습니다. 그런데....지금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가족들과 환우의 중요한 만남이 제한받고 있습니다. “ 직계 가족만 됩니다!” “오늘 동생이 보고 가셨으니, 남편 분은 내일 오십시오!” 가족들에게 이런 무정한 말을 하며 일하는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임종실에 계신 환우 가족들에게 조차 인원 제한을 하는 상황이 끝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소중한 만남을 기다리는 환우와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여러분!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예레미야 29장 11,12절) 제목 : 서로 사랑하라! 문은수 / 새오름호스피스 자문위원 / 과림교회 담임목사 코로나로 말미암은 불안과 사회적 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더 많은 갈등과 아픔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전에도 문제였던 이 부분들이 코로나로 더욱더 많은 아픔과 갈등으로 우리 사회를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사상, 이념으로, 지식으로, 지역갈등, 종교갈등, 세대갈등, 출신갈등 으로 ....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로인해 우리가 더 힘든건 물질적인 부분도 있지만 서로간의 사랑이 식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마지막때가 되면 서로간에 사랑이 식어져 간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도바울은 마지막때에는 고통하는 때가 임하는데 그것은 사랑이 식어져가고 서로의 잘못된 욕심과 극단적인 개인이기주의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함으로 고통이 임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럴때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며 이때를 극복해야 할까요? 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니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한일서 4장 11-12절) 성경은 우리가 서로 사랑할때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속에 온전히 이루어진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힘든 이때입니다. 그럴수록 서로 사랑한다면 이 힘든 시기도 놀라운 디딤돌이 되고, 좋은 추억이 되며, 삶의 놀라운 용기를 얻게 되어 다시 한번 멋진 희망의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우연히 다음과 같은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다시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 선생님이 매일 지각을 하는 학생에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날마다 지각을 하는 그 학생이 너무나도 괘씸해서 회초리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갔습니다.회초리를 든 다음 날 아침 이었습니다. 출근 길에 차를 타고 가다가 선생님은 늘 지각하는 그 학생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학생은 한 눈에 봐도 병색이 짙은 아버지가 앉은 휠체어를 밀고 요양시설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순간 선생님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며 서늘해졌습니다. "지각은 곧 불성실" 이라는 생각에 이유도 묻지 않고 무조건 회초리를 든 자신이 부끄러웠고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가족이라고는 아버지와 단 둘 뿐이라서 아버지를 지켜드려야 하는 아직 어린 아들... 게다가 요양시설은 문을 여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학생은 요양원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아버지를 모셔다 드리고,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달려서 학교에 왔을 텐데..., 그래서 매일 지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 날 역시 지각을 한 학생은 선생님 앞으로 와서 말없이 종아리를 걷었습니다. 선생님은 회초리를 학생의 손에 쥐여주고 자신의 종아리를 걷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그 학생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울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두가 힘들고 외롭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함께 사는 법'을 배울 때 가장 필요한 건 상대방이 되어보는 것입니다. "이해는 사람을 살리고 오해는 사람을 죽인다"는 말은 그래서 언제나 진리입니다. 모든 말과 행동은 신중하게 상대방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야 후회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새오름 호스피스 가족 여러분! 오늘도 보람 있는 삶, 후회없는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제목 : 사랑하는 사람과 동행하고 있는가? 이문형 / 새오름호스피스 이사/ 매화교회 장로 무더위로 인해 움직이면 땀이 나왔던 더운 여름, 언제나 여름이 지나가나 싶더니 설악산 단풍소식과 함께 이제는 가을바람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멈추어 졌으며, 어제까지는 가깝고 친밀한 이웃사촌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거리두기가 최고의 선으로 여겨지는 이상한 시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민족의 고유명절인 한가위에 멀리 떨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성묘하고 떠들썩하게 웃으며 음식을 나누던 일도 이제는 떳떳하지 못한 일이 되었고 남들의 시선을 조심스러워 해야만 합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단절로 인해 외로움과 소외감, 우울증 등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갈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 이라는 삶의 먼 길을 혼자서는 절대로 가지 못합니다. 태초에 아담에게 하와가 필요 했듯이 우리는 누군가 함께 라는 관계 속에서 인생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창조 된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웃이라고 다 좋은 이웃이겠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함께 하기엔 너무 불편하고 때론 마음을 속상하게 만드는 이웃도 있습니다. “먼 길을 가장 빠르게 가는 비결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것이다”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친구가 소중하고, 동료가 소중하고, 이웃이 소중합니다. 때론 나를 속상하게 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고, 가꾸며 사랑하면 함께 동행 할 수 있는 소중한 이웃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오름호스피스라는 울타리 안에 말기암으로 투병하는 환우들,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의사, 간호사, 봉사자, 후원자, 직원등 한 식구로 먼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 소중한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행복하게 동행하게 하는 비결은 바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평안할 때나, 재해를 만나거나, 인생의 풍파로 인해 난파 되었을 때에나, 전쟁중에 라도 쉬지 말야야 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소유만를 위해 욕심 낼 때에도, 우리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고, 다른 사람도 또한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고 제일 값지고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려 노력하는 것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될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작은 날개 짓이 세상을 바꿀 수만 있다면, 우리의 작은 사랑이 큰 강물이 되어 세상에 흘러넘칠 수만 있다면, 아니 나의 가정과 나의 주변에 있는 고통 받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가치 있고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큰 자선이나 대단하고 위대한 일보다 나의 곁에 있는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음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새오름호스피스의 모든 가족들이 이 최고의 행복을 소유하고 누리는 사람들 이 아닐까요? 제목 : 힘든 건 잠깐이라는 것을 배우다. 박미영 / 새오름가정의원 케어사 새오름 호스피스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된 것은 요양원에 근무하면서 이 곳을 방문하신 분이 새오름 호스피스 황승주 목사님이라 말씀해주셔서 새오름 호스피스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호스피스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봉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 중 호스피스 교육을 소개 받게 되었고 새오름 호스피스에서 봉사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뜻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새 새오름 가정의원에서 근무한지 9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호스피스 병원에서 처음 근무할 때 두렵고, 어렵고, 나의 행동과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 접하는 일이라 기대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근무해 보니 걱정과 달리 원장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근무하기 어떠냐? 또 힘든 점은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동료 분들도 많이 아껴주고 제가 적응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짧으면 짧은 시간이지만 9개월이란 시간동안 많은 환우 분들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환우분과 가족 분들에게 진심어린 마음과 말씀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환우 분 케어 할 때 얼굴과 등에 땀을 흘릴 정도로 힘들게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가 힘든 건 잠깐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인 분들에게 호스피스병원에 근무한다고 하면 누구나 다 똑같이 질문을 합니다. 분위기가 어둡지 않느냐, 우울하지 않냐, 무섭지 않냐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데 나는 한마디로 대답해 줍니다. 그렇지 않다고. 따뜻하고 환우분이 가족과 함께 평안히 마지막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듯이 언젠가는 나와 가족들도 죽음을 겪게 됩니다. 저는 오늘도 새오름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원에서 또 다른 삶을 배우며 오늘보다 내일 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목 : 내 인생의 풍요로움을 선물 받다…. 조미정 / 토요봉사자 들판에는 벼 이삭들이 서로 금빛물결을 뽐내려는듯 황금들판을 색칠하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져 우리의 마음도 따스한 가을 햇살처럼 빛나기를 바래어 봅니다. 안녕하세요…토요일 호스피스 봉사자 조미정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호스피스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20여년전 친한 친구의 아버님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임종을 맞이 하는 것을 보고 “진짜 행복한 죽음이 이런걸까?” 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하고 시아버님께서 말기암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하실 때 막연히 마음으로만 걱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어 남편과 함께 수원빈센트병원에서 호스피스봉사자 교육을 수료하였습니다. 교육을 받고 나니 아픈 사람의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더 느낄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시아버님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함께 한 추억들이 너무나 행복해 지금 이순간에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 간호쪽에 관심이 있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노인요양병원에 근무하면서 호스피스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3교대 근무를 하면서 토요일 오후근무나 휴무를 신청해 가급적 토요일 자원봉사를 할려고 노력한 것은 제가 그분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고 제가 더 많은 고마움을 느꼈기에 가급적 시간을 낼려고 했습니다. 어느날 새로 입원하신 여자 환우분이 며칠째 목욕을 못해 개운하게 목욕을 시켜드리니 “너무나 고마워요, 당신들은 천사예요”라고 이야기 하시면서 방긋방긋 웃고 계시는 모습이 천사가 있으면 그분이 천사일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해맑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계셨습니다. 서로에게 천사의 모습을 발견한 이런 시간들이 자원봉사를 꾸준하게 해야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하러 가는 그 시간을 기다리며 오늘은 또 어떤 분에게 나의 따스한 마음을 담아 드릴까? 하며 행복한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자원봉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시간이 빨리 와서 그 행복한 상상을 다시 해보기를 기도해 봅니다. 제목 : 좋은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산돌교회 안성구목사/ 새오름호스피스 목회자 후원회 총무 / 산돌교회 담임목사 요즘처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시대가 또 있을까 생각해 보면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온 저로서는 개인적이라면 모를까 시대적으로는 처음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이라는 세계적 대 위기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이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제 자신이 무엇인가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자주 들기도 하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오히려 더욱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저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평가한다면 바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단어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중에는 분명 부정적인 단어들이 있어 우리를 실망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단어들로 인해서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긍정적 단어들 가운데에 가장 큰 희망을 주는 단어를 들라하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저는 ‘소식’이라는 말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분명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면서 살아가지만, 모든 일들을 다 경험하고 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겪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전해 듣게 되는데 이것이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식은 다시 구분되어지는데 어떤 것은 듣고 싶은 소식, 또 다른 것은 듣기 싫은 소식으로 나누어 질 것입니다. 그런데 듣고 싶은 소식이 꼭 유익한 것도, 듣기 싫은 소식이 무익한 것도 아니라는 것은 인생을 통해서 조금씩 알게 되는 아이러니 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역시 소식은 듣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듣고 싶은 것이든 듣기 싫은 것이든... 저는 새오름 가족들에게서 많은 소식을 듣는 편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작은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늘 소망하는 것은 새오름 가족들에게서 저에게 들려지는 소식 뿐 아니라, 제가 전하는 소식이 행복한 소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꿉니다. 소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매력은 처해진 환경 보다는 환경을 초월한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환우들과 가족들, 치료의 손길들과 간호의 손길들, 봉사의 손길들과 행정의 손길들, 그리고 돌봄의 모든 손길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식, 행복을 주는 소식, 즉 좋은 소식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된다면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전염병으로 염려하는 환경들 속에서도 더 나아가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열심히 소식을 전하는 것 입니다. 먼저 우리가 경험한 소식들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또 우리가 전해들은 소식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하여야 합니다. 그것에도 우리 새오름 호스피스의 사명이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오늘 우리가 새오름 호스피스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하나가 된 것입니다. 서로 다름으로 하나가 된 우리가 오늘은 각자의 경험한 삶과 또한 여러 방면에서 전해들은 소식을 힘써 전하여 더욱 더 아름다운 공동체로 좋은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제목 : 온라인 바자회를 마치고.... 허덕성 / 새오름호스피스 사무국장
제 15회 새오름 호스피스 사랑의 바자회가 2020년 9월 14일(월)~ 18일(금) 오전 8시~오후5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여 온라인 비대면 바자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말기암 환우와 가족들을 도와 드리기 위한 바자회가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의 찻집 형식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오던 바자회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온라인으로 바자회를 전환 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고민과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물품을 기부받기 위한 요청에 따른 부담감, 적합한 물품을 선정하는 데에 따른 고민, 회원들의 반응과 참여에 대한 불안감 등등... 무엇보다 기부한 물품의 판매와 구매해온 물품의 손실에 따른 뒷감당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이 모든 고민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한스 [2019한국브랜드선호도1위] 에서 최고 품질의 침구류를 기증받게 되어 물품판매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게 되었고, 구매할 물품을 공급해 주시는 사장님들의 세심한 배려로 주문양 만큼의 물품을 직접 택배로 배송해 주시는 등... 고민거리가 말끔히 해결되어 온라인 판매가 순조롭게 이루어 질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의 결과는 참으로 놀랍고 풍성했습니다. 총 수익 18,665,790원으로 작년과 대비하여 두 배 이상의 큰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이와같이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말기암 환우와 가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든 후원자분들, 택배 작업을 도와주시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봉사자분들 무엇보다 보이지 않지만 늘 함께 하시며 도와주시는 그분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음을 고백하며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한 번 온라인 바자회를 위해 후원해 주시고 수고해 주신 새오름 호스피스 모든 가족에게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간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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